고금리·경기하락 여파에 한인은행 순익 급감
뉴욕·뉴저지에서 영업하는 한인·한국계 은행들의 순익이 일제히 급감했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한 탓에 예적금에 지급해야 하는 이자 비용은 늘고, 빚을 갚기 어려운 고객들이 대출 규모는 크게 늘리지 않은 탓이다. 31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발표한 2024년 각 은행의 3분기 누적기준 실적 자료에 따르면, 뉴욕·뉴저지에서 영업하는 11개 한인·한국계 은행 중 9곳의 순익이 감소했다. 자산규모 최대 은행인 뱅크오브호프 순익은 지난해 1~9월 1억1745만7000달러에서 올해 1~9월 8733만7000달러로 25.6% 줄었다. 뱅크오브호프의 경우 올해 들어 현재까지 자산(-13.6%), 예금(-6.5%), 대출(-4.8%)이 일제히 줄었다. 자산규모 2위를 기록 중인 한미은행 역시 순익이 같은 기간 1880만달러에서 1489만달러로 20.8% 급감했다. 한미은행의 경우 FDIC 데이터는 업데이트가 되지 않아 지주회사인 한미파이낸셜 실적을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다. 한미은행의 자산·예금·대출은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하면 소폭 늘며 안정적인 경영지표를 기록했다. 우리아메리카은행 자산은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24.1%, 예금은 28.3%, 대출은 11.0% 늘었다. 다만 순익은 같은기간 2351만8000달러에서 1985만7000달러로 15.6% 감소했다. 이외에 PCB뱅크(-23.5%), 제일IC(-1.9%), 뉴밀레니엄은행(-3.0%), 프라미스원(-10.9%), 뉴뱅크(-24.1%), 하나은행USA(-29.3%) 등의 순익도 일제히 감소 추세를 이어갔다. 뉴욕 일원에서 영업하는 한인·한국계 은행 중에는 유일하게 메트로시티와 신한아메리카은행 순익이 증가세를 보였다. 메트로시티은행은 자산과 예금, 대출이 대부분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이어간 가운데 순익은 4048만1000달러에서 4842만8000달러로 19.6% 늘었다. 신한아메리카은행의 경우, 순익이 지난해 순익(12만6000달러) 대비 12배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한인은행 경기하락 한인은행 순익 신한아메리카은행 순익 경기하락 여파